식품 라벨의 ‘0%’ 표시, 과연 진실일까?

마트에서 쇼핑할 때 많은 분들이 ‘트랜스지방 0%’라는 문구를 보고 안심하고 구매하시죠. 하지만 이 표시가 실제로는 완전한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식품 라벨에 숨겨진 트랜스지방의 비밀에 대해 알아보고, 건강한 식품 선택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트랜스지방, 그것이 문제로다

트랜스지방은 식품업계에서 제품의 유통기한을 늘리고 맛과 식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트랜스지방은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심지어 특정 암 발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총 칼로리 섭취량의 1% 미만으로 트랜스지방 섭취를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많은 국가에서 트랜스지방 사용을 규제하고 있죠.

식품 라벨의 허와 실: ‘0%’의 비밀

‘트랜스지방 0%’라는 표시를 믿을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는 식품 100g당 트랜스지방이 0.5g 미만일 경우 ‘0g’ 또는 ‘무첨가’로 표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과자 한 봉지(100g)에 트랜스지방이 0.4g 들어있다면 법적으로 ‘트랜스지방 0%’라고 표기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분명 0이 아니지만, 규정상 허용되는 표기법이죠.

숨겨진 트랜스지방을 찾아내는 방법

그렇다면 실제로 트랜스지방이 들어있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식품에 숨겨진 트랜스지방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 원재료명 확인하기: ‘부분 경화 식물성 기름’, ‘쇼트닝’, ‘마가린’ 등의 표현이 있다면 트랜스지방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포화지방 함량 확인: 트랜스지방이 ‘0’이라면서 포화지방 함량이 유난히 높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1회 제공량 확인: 제공량을 작게 설정하여 트랜스지방 함량을 ‘0’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있으니, 실제 섭취량을 고려해야 합니다.

주요 트랜스지방 함유 식품

트랜스지방은 주로 다음과 같은 식품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식품 종류 트랜스지방 함유 가능성 대체 식품
과자류, 쿠키 높음 견과류, 말린 과일
튀긴 음식 높음 구운 음식, 찐 음식
마가린, 쇼트닝 매우 높음 올리브 오일, 아보카도 오일
인스턴트 라면 중간 신선한 국수, 집에서 만든 라면
시판 빵류 중간~높음 통곡물 빵, 전통 발효빵

건강한 대체 지방 선택하기

트랜스지방을 피하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건강한 지방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불포화지방: 올리브 오일, 아보카도, 견과류에 풍부
  • 오메가-3 지방산: 연어, 고등어 같은 지방이 많은 생선, 아마씨에 함유
  • 중쇄 트리글리세리드(MCT): 코코넛 오일에 포함된 건강한 지방

이러한 건강한 지방은 심혈관 건강을 지원하고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식품 라벨 똑똑하게 읽는 법

트랜스지방뿐만 아니라 식품 라벨 전체를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1. 서빙 사이즈 확인: 영양 정보는 1회 제공량 기준으로 표시됩니다. 실제 섭취량을 고려해야 합니다.
  2. 원재료 목록 확인: 성분은 함량이 많은 순서대로 나열됩니다. 목록 앞부분에 있는 성분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3. 당류 함량 확인: ‘무설탕’이라도 다른 형태의 당(과당, 포도당 등)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4. 나트륨 함량 체크: ‘저염’이라는 표시가 있어도 나트륨 함량이 생각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5. 첨가물 확인: 인공 향료, 색소, 보존제 등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세요.

우리가 자주 묻는 질문들 (FAQ)

Q: 트랜스지방이 완전히 0%인 식품은 없나요?
A: 네, 있습니다. 특히 가공되지 않은 신선한 과일, 채소, 생선, 고기 등 자연식품에는 인공 트랜스지방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일부 육류와 유제품에는 자연적으로 소량의 트랜스지방이 포함될 수 있으나, 이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트랜스지방과는 건강 영향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식품 회사들이 트랜스지방 0%로 표기하는 것은 불법이 아닌가요?
A: 현행 식품 라벨링 규정에 따르면, 일정 기준(대부분의 국가에서 100g당 0.5g 미만) 이하일 경우 ‘0g’으로 표기할 수 있어 불법은 아닙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지만, 법적으로는 허용되는 관행입니다. 그러나 이런 규정이 점차 엄격해지는 추세이며, 일부 국가에서는 트랜스지방 사용 자체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Q: 집에서 요리할 때 트랜스지방 생성을 피하는 방법이 있나요?
A: 네, 있습니다. 기름을 고온에서 반복해서 사용하면 트랜스지방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튀김유를 재사용하지 않고, 고온에서 오래 가열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올리브 오일, 아보카도 오일과 같이 고온에 안정적인 기름을 사용하고, 튀기는 요리보다 찌거나 구우는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건강한 선택을 위한 현명한 소비자 되기

식품 라벨의 ‘트랜스지방 0%’ 표시가 완벽한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셨습니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단순히 라벨만 믿기보다 원재료 목록을 꼼꼼히 확인하고, 가능한 한 신선하고 최소 가공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품 선택은 매일 우리가 내리는 수백 가지 결정 중 하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지금 시간을 들여 식품 라벨을 제대로 읽는 습관을 들인다면, 미래의 건강한 나를 위한 가장 값진 투자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완벽한 식단을 추구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끔 과자나 패스트푸드를 먹더라도, 전반적인 식습관이 건강하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알고 선택하는 소비자가 되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1. 식품의약품안전처. (2021). 식품 등의 표시기준 해설서. 식품의약품안전처.
2. World Health Organization. (2018). WHO plan to eliminate industrially-produced trans-fatty acids from global food supply. WHO.
3. Mozaffarian, D., & Clarke, R. (2009). Quantitative effects on cardiovascular risk factors and coronary heart disease risk of replacing partially hydrogenated vegetable oils with other fats and oils. 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63, 22-33.
4. 한국영양학회.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한국영양학회.
5. Stender, S., Astrup, A., & Dyerberg, J. (2012). A trans European Union difference in the decline in trans fatty acids in popular foods: a market basket investigation. BMJ Open, 2(5), e000859.

트랜스지방 0%의 함정, 식품 라벨에 숨겨진 진실 - 2